살 집을 고민한다

 

차는 뭐 사지 고민한다

 

재테크를 고민한다

 

연애를 고민하고 결혼을 고민한다

 

그렇게 결국 나는 평균으로, 획일화로 수렴해간다

 

 

 

대학교 동기가 추진해서 책 품앗이를 시작했다

 

1번이 2번에게 책을 선물하고 2번이 3번에게 또 책을 선물하면 3번은 1번에게 책을 선물

 

그리고 한달뒤에 간략한 책 감상평을 올리고 각자 받은 책을 다시 전달을 한다

 

대학 동기들과는 전혀 이런거 안할 줄 알았는데 왠지 기분이 좋네

 

게다가 책을 받았는데 내가 읽고 싶은 작가의 책이 와버려서 놀라기도 했고.

 

사실 이런 모임은 아는 사람들 보단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이러한 지평을 넓히고 싶었는데 뭔가 선수를 빼앗긴 느낌이다

 

그래도 내 집에 차곡차곡 모인 책들을 누군가와 공유를 한다는 거 자체가 일단은 기쁜일일지도

 

 

감정을 감추는 것, 절제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 맞는 옷으로 알고 살아 온 것이 지금까지인데 그걸 갑자기 어떻게 바꾸겠어.

 

단 하루, 오늘만큼은 나 외로워요라고 소리치고 싶구나

긴긴 세월 혼자 참으로 잘 견뎠지만 가끔은 이러한 날도 있어야지

 

고요속의 외침, 시끄러운 고독들. 지금까지 나 스스로를 평가한다면 이러한 것들

이런 스스로의 평가도 오늘만큼은 모든것들에 고맙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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