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취인 불명,
목적지 없는 연서를 그만 쓰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사실상 나는 죽은것과 다름이 없었다
내일과 이틀 사흘 나흘 그리고 많은 날이 지나도 기시감이 느껴지는 삶
이것들로 언제까지 나를 이끌고 나갈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나는 새로운 만남을 갖는데 있어서 두려움을 지니고 있다
잠깐의 공백과 침묵이 주는 두려움
그것들이 두려워 방어하기 위한 말들은 곧 얼마 지나지않아 증발해버린다
나 스스로를 돌이켜보건데 이 얼마나 가엾고 측은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