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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에 해당하는 글들

  1. 2015.02.24  이상의 연애편지
  2. 2015.02.23  강아솔 - 매일의 고백
  3. 2015.02.06  불안한 미래 2
  4. 2015.01.22  라이너스의 담요
  5. 2015.01.17  지역감정 2
  6. 2014.12.30  사미시라 - 소 다케유키
  7. 2014.12.18  초간단 불합격수기 2
  8. 2014.11.18  상상속 결혼이야기 4
  9. 2014.10.29  악몽 2
  10. 2014.10.13  서울살이는

 

 

 

 

지금 편지를 받았으나 어쩐지 당신이 내게 준 글이라고는 잘 믿어지지 않는 것이 슬픕니다.
당신이 내게 이러한 것을 경험케 한 것이 벌써 두 번째입니다.
그 한 번이 내 시골에 있던 때입니다.

 

이런 말 하면 웃을지 모르나 그간 당신은 내게 커다란 고독과 참을 수 없는 쓸쓸함을 준 사람입니다.
나는 다시금 잘 알 수가 없어지고 이젠 당신이 이상하게 미워지려고까지 합니다.


혹 나는 당신 앞에 지나친 신경질이었는지는 모르나
아무튼 점점 당신이 멀어지고 있단 것을 어느날 나는 확실히 알았었고...
그래서 나는 돌아오는 걸음이 말할 수 없이 허전하고 외로웠습니다.
그야말로 모연한 시욋길을 혼자 걸으면서
나는 별 이유도 까닭도 없이 자꾸 눈물이 쏟아지려고 해서 죽을 뻔 했습니다.


집에 오는 길로 나는 당신에게 긴 편지를 썼습니다. 물론 어린애 같은, 당신 보면 웃을 편지입니다.


"정희야, 나는 네 앞에서 결코 현명한 벗은 못됐었다. 그러나 우리는 즐거웠었다.
내 이제 너와 더불어 즐거웠던 순간을 무덤 속에 가도 잊을 순 없다.
하지만 너는 나처럼 어리석진 않았다. 물론 이러한 너를 나는 나무라지도 미워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제 네가 따르려는 것 앞에서 네가 복되고 밝길 거울 같기를 빌지도 모른다.

 

정희야, 나는 이제 너를 떠나는 슬픔을, 너를 잊을 수 없어 얼마든지 참으려고 한다.
하지만 정희야. 이건 언제라도 좋다.
네가 백발일 때도 좋고 내일이래도 좋다.
만일 네 "마음"이 흐리고 어리석은 마음이 아니라 네 별보다도 더 또렷하고
하늘보다도 더 높은 네 아름다운 마음이 행여 날 찾거든 혹시 그러한 날이 오거든
너는 부디 내게로 와다오-. 나는 진정 네가 좋다.

웬일인지 모르겠다. 네 적은 입이 좋고 목덜미가 좋고 볼다구나도 좋다.
나는 이후 남은 세월을 정희야 너를 위해 네가 다시 오기 위해 저 야공(夜空)의 별을 바라보듯 잠잠히 살아가련다..."


하는 어리석은 수작이었으나 나는 이것을 당신께 보내지 않았습니다.
당신 앞엔 나보다도 기가 차게 현명한 벗이 허다히 있을 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지 나도 당신처럼 약아보려고 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내 고향은 역시 어리석었든지 내가 글을 쓰겠다면 무척 좋아하든 당신이- 우리 글을 쓰고 서로 즐기고 언제까지나 떠나지 말자고 어린애처럼 속삭이던 기억이
내 마음을 오래도록 언짢게 하는 것을 어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나는 당신을 위해-
아니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다고 해서 쓰기로 한 셈이니까요-.

당신이 날 만나고 싶다고 했으니 만나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이제 내 맘도 무한히 흩어져 당신 있는 곳엔 잘 가지지가 않습니다.

금년 마지막날 오후 다섯시에 후루사토(故郷)라는 집에서 만나기로 합시다.

회답주시기 바랍니다. 李箱.

 

 

 

 

 

걸어왔던 내 걸음걸음이
쉬이 지워진다 느껴질 때
원치 않는 마음들이 날 붙잡을 때

안기고 싶던 이 마음을
소리 없이 감싸준
나를 향한 그대의 그 사랑

어떻게 하면 이 고마운 맘
조금의 상함 없이
온전히 그대의 맘속에 전할 수 있을까

나는 오늘도
그대가 건네준 이 온기를 신고서
그 어떤 슬픔도
그 어떤 눈물도
넉넉히 견뎌 걸어간다

포기할 용기보다 나아갈 용기가 커진 날 보며
이제 조금은 안심하고 널 응원 할 수 있겠다 말해준
나보다 강한 마음으로 날 지켜봐 줬던
너를 생각하며
이 노래를 부른다

 

 

 

이해못했었어.

 

잠깐동안의 휴식도 못할정도로 그렇게 바쁠까, 얼굴 한번 마주보고 밥한끼하며 얘기하는것 조차 사치라는게.

 

그래, 다들 가지고 있는 막연한 불안한 미래. 그것들이 발목을 잡아 주위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져갔지.

 

 

 

 

미안해. 이제 내가 스스로 사라질 차례가 온 것 같아.

 

햇볕을 쬐면 녹아버리는 눈사람이 된 양 아주 가끔 창밖에 얼굴을 내밀고

 

'나 죽지 않았어요 잘 살고있어요'라고 조그만 비명을 지를테니 잠시만 기다려줄래

 

 

 

"라이너스는 담요가 손에 없으면 불안해서 견디질 못해.

없어지면 패닉 상태가 되거든.

다시 말해 담요가 마음을 안정시키는 근원이고, 일종의 의존증(依存症)이야.

저 사람 경우는 그게 비수인 거구."

 

 

 

공중그네中  

 

 

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던 중

 

'오 너한테 연락하는 여자애도 있네? 근데 광주 사람이네?'

 

'응? 찾아보니 그렇네, 근데 그게 왜'

 

'아니 좀 그렇지 않냐?'

 

'그렇긴 뭘 그래, 나도 전라도쪽에서 학교 다녔었었는데'

 

'ㅋㅋㅋ 너 거기 싫어서 학교 바꾼거아냐?'

 

'아니, 지금도 그쪽 친구들하고 연락하며 잘 지내고 있어. 왜 그런거를 들먹이고 그래'

 

 

 

 

대학 새내기때 지역감정이란 용어 자체를 들어본 적도, 그런 마음조차 없었다.

 

경상도에서 온 친구들하고 전라도 친구들하고 출신 관련없이 오로직 사람 자체로 그렇게 다들 친해졌었다

 

전 대학 친구들과 매 계절마다 갖는 모임이 있다. 그곳에서도 술과 함께 가끔 푸념이 들려오곤 한다.

 

'우리가 잘못한게 뭔데. 대체 우리가 뭘 잘못했는데.'

 

왜 점점 내 주위에 이런 말들을 하는 것이 들려오는 것인가. 왜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을 보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일까.

 

 

지역감정 :: 2015. 1. 17. 01:04 카테고리 없음

 

미쳤다 해도 성스러운 신의 딸이므로

그 안쓰러움은 말로 형언할 수 없다.

혼을 잃어버린 사람의 병구완으로

잠시 잠깐에 불과한 내 삶도 이제 끝나가려 한다.

젊은 날에 대한 추억은 무엇을 떠올릴 것이 있어 떠올릴까.

날밝는 것도 아까운 밤 굳게 먹은 맘이 흔들릴 것인가.

꽃이 아름답게 핀 창가에 등을 대고

썼다가 찢어버린 당신에게 보낸 편지 조각인가.

머리카락에서 나는 향기로 생각할 정도로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

두릅나무의 새순이 벌어지는 아침.

옷이 스치는 소리의 희미함과 닮아있다.

떡갈나무 잎에 들이치는 소낙비와 함께 저물었다.

사람이란 젊었거나 늙었거나

애처러운 것은 짝사랑이겠지.

지금 감히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면

아직 늙기 전의 탄식이라고 해두자.

이 세상에 신분이 높건 낮건

그리움에 애타는 사람의 열정은 같을 거야.

그래도 대부분은 식어버리겠지.

새벽 별이 마침내 옅어지듯이.

빛 바랠줄 모르는 검은 눈동자.

언제나 조용히 응시하고 있는 것은 환상 속의 그림자.

현실 속의 자신이 어디있는 지도 모르네.

물어도 대답없는 사람이여.

사미시라는 영혼과 비슷해서

사람의 숨결로 타고 온다한다.

한번사람 맘속에 들어가면

오래 눌러 앉아 나가지 않는다 한다.

호적이라는 종이 한 장으로

누구나 부부라고 하지만

할 일을 해내지 못하는 괘씸한 아내여.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남편도 있겠지.

이름도 모르는 아비의 아이를 가져

어미가되는 일도 있다고 한다.

어깨를 서로 맞댈 기회조차고 없을지라도

서로 통하는 영혼도 있다고 한다.

정상이라고 할 수 없는 모습이 된지

이미 봄 가을이 손가락으로 세고도 남을 정도로 지났다.

귀엽다고도 사랑스럽다고도 보았다.

그 소녀는 이름을 사미시라라고 한다.

나의 넓지 않은 가슴 한편에

그 소녀가 들어와 자리 잡은지 이미 오래인것을,

마치 마음 놓고 쉴 틈도 없는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조신하게 무릎을 딱 붙이고 앉아 있다.

하룻밤도 침실로 들이지 않고

꽃잎같은 입술도 훔치지 않지만

아내라고 부를 것을, 내게 허락해다오.

나이먹지 않고 언제나 어린 아름다운 눈썹의 소녀여.

어떤 때는 당신이 가리키는 입술을

저녁 노을 구름 사이로 보이는 붉은 색의 요염함에 견주었다.

네 눈동자가 깜빡거릴 때의 아름다움은

칠월 칠석날 밤에 빛나는 별 같았다.

동그랗고 달콤한 연꽃씨를

눈물과 함께 먹는 것은 재미가 없다.

연꽃 씨의 주머니가 터지는 것 처럼

내 마음은 가루가 되어 부서지고 말았다.

근심이 있더라도 마음을 찢기는 일 없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야말로 깨달음을 얻은 성인이겠지.

나의 탄식은 마음을 갈기갈기 찢고 말았다.

내 몸도 또 언젠가는 죽어가겠지.

아아, 신이여, 그리움의 처음과 끝을

그 손으로 주무르실 터인바.

수많은 여자 가운데서

이 한사람을 안쓰럽게 여겨주실수 없는지요.

내 아내는 말하지 않는 아내.

먹지도 않고 배설도 안 하는 아내.

밥도 짓지 않고 빨래도 안 하지만.

거역할 줄 모르는 마음이 착한 아내.

이 세상에 여자가 있을 만큼 있지만

그대가 아니면 사람도 없는 것처럼.

남편도 아이도 있을텐데

현실에서도 꿈속에서도 나는 계속 찾아 헤맨다.

산은 낮은 곳에서 올려다 보고

바다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거라고 생각하여

어느 날 후지산 꼭대기에 올라

쯔루가의 여울이 빛나는 것도 내려다봤다.

또 어느 날은 파도치는 해변가에 나와

하늘을 가는 구름을 올려다 보았다.

그렇지만 마음은 달래어 지지 않고 바위를 끌어안는 것처럼

애처로운 가슴을 쥐어뜨는 것 같았다.

개미가 모여드는 계곡의 깨끗한 물을

손으로 퍼올리는 사람은 그 맛을 알고 있겠지.

높은 산 봉우리 봉우리에 피는 꽃 향기는

볼을 가까이 대야지만 비로소 맡은 수 있다.

현실세계에서 너를 만나지 못했는데

어찌하여 내세를 기약할 수 있을까.

환상은 마침내 환상에 지내지 않으며

꿈은 꿈으로 깨어나지 않을 뿐이라 할지라도.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어도 별것 아니야.

죄라고 해도 좋아. 벌도 받지 뭐.

유괴도 좋고 함께 도망을 갈 수도 있어.

함께 죽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뿐인 생명을 받았다.

이 세상을 감히 저주한다는 것일까.

나는 이미 미쳐버렸는가. 아니 아직 미치지 않았어.

지금 내리기 시작한 것을 싸라기 눈인가.

무거운 짐차를 끄는 사람은

가끔씩 쉬면서 땀을 훔친다.

얼마간 돈이 생기면

맛있는 술로 목을 축이겠지.

역에 내려 선 사람들은

각각의 걱정거리를 가슴에 안고

빠른 걸음으로 묵묵히 여기 저기로 흩어져 간다.

집에는 불밝히며 기다리는 아내가 있으니까.

거리에서 광고하는 사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애처롭다.

볼에 빨갛게 연지를 칠하고 거리에 서서.

간판을 걸치고 손짓발짓으로 손님을 청한다.

되돌아 나의 처지를 생각해본다.

어린 여학생의 무리는

내게 가벼운 인사를 한 후 느닷없이 명랑하게들 웃더니

무리지어 화려하게 사라져버렸다.

나는 한숨 휴식 어디로 가면 좋을까.

남모르는 죄를 진 사람이

정해진 대로 길을 가는 것처럼.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다고

정처없이 나는 방황하고 있다.

봄이 아직 일러 옅은 햇볕이

없어지지 않고 있는 동안만 겨우 따뜻한 때.

깊은 밤 도회지의 큰 길에 서면

서리가 찢어지듯 외친다. 아내여, 들리지 않니.

<사미시라-소 다케유키>

 

 

 

잠시동안 쉼없이 달려와 이것저것 많은 수확이 있었어요

운이 좋게도 많은 시험들이 내가 보는 시험차수에는 쉽게 나와주었던 것이 큰 덕이지만요

그래서 많이 게을러지기도 했어요 아마 이번에도 되었다면 나는 조금만 해도 무조건 되는 놈이야라며

평생 발전없이 살게 되었을지도 모를일입니다.

 

올해 나를 지탱해주었던 운은 이걸로 끝이났지만

다음번에는 정말 노력해서 운을 믿지 않고 실력을 믿어보려고요

 

그리고 나를 떨어트린 회사에 선의의 복수를 해줄겁니다

다른 기업에 가서 그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가 되는거에요

 

기다려요 부산,두고봐요 서울

 

 

만약 맏이인 너한테 지금 12살 차이나는 여동생이 있어, 네 눈에 엄청 귀엽고 이쁠테지?

 

학교에서 힘든 일 끝내고 돌아왔을때 동생이 애교라도 부리면 녹아내리고 

얘가 어디 나가서 늦게 들어오면 오매불망 노심초사할꺼고

마치 오빠가 아닌 아빠인 마냥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꺼야

 

근데 이 녀석이 어느새 크더니 시집을 간데

남편감 될 사람이 잘난 사람일까?, 품행은 단정할까?, 술은 적당히 술주정은 절대 안되! 등등 복잡해질꺼야

커다란 흠이 하나라도 있으면 당연히 안되지, 안되고 말고 

마침 남편될 사람이 한 다리쯤 건너서 아는 사람이라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당연히 조사는 하겠지?

깐깐한 큰 오라버니의 입장에서 통과했다면 그 사람의 품행은 말 다한거지 않겠어?

 

 

 

내가 왜 그런 행동들을 하지 않는지, 그런 행동들을 하는지 이제야 알겠어? 난 아버지같은 사람이 되고 싶거든

 

 

 짧다하면 짧은 생중에 가장 안좋은 기억만이 부유하여 아침잠을 깨게 만들었다 여전히 나는 침묵하고 있으며 현재의 내 모습으로 빠트려버린 그 수많은 편린들을 어떻게 제거해야 할지가 앞으로 내 삶의 남은 가장 큰 숙제중 하나다

 

 

악몽 :: 2014. 10. 29. 00:10 카테고리 없음

 

어렸을적엔 서울에 대한 환상이 가득했다.

 

촌내나는 사투리쓰는 사람은 없고 표준어 쓰는 사람들이 가득.

 세련된 사람들과 건물들

높은 빌딩들이 빼곡한 중심지

 

어느덧 나이를 먹고보니 서울살이가 무서워졌다.

예전에 동경은 두려움으로 바뀌고 그곳은 치열한 전쟁터이며 아비규환.

독한 사람들만이 살아갈 수 있는 세계.

 

평생 시골쥐였던 나는 어디서 살아야할까 살아가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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